“서울시장 제3후보론은 기우”… 한나라 정두언 의원 주장

입력 2010-03-21 18:16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21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울시장 제3 후보론’과 관련, “제3 후보 운운하는 것은 불필요한 기우”라고 밝혔다.

제3 후보론은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가 다음달 9일 1심 선고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기존의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대신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 주변에서는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몽준 대표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공직자 신분으로 총리 공관에 부적절한 자리를 만들고 골프가게까지 드나든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으로 적합한지, 한나라당의 참신한 후보들이 적합한지 시민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여당 후보들 중 누가 나가도 한 전 총리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한 전 총리 재판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이긴 하다”면서 “야당이 재판 결과를 선거에 이용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제3 후보론에 대해 정 대표 측은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정 대표 측근은 “정 대표는 이미 대선 후보로 나섰던 사람 아니냐”며 “거론되는 것 자체가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도 제3 후보론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에서 거론되는 제3 후보론에 대해 “한 전 총리가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한나라당은 백약이 무효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유죄를 받더라도 여론이 공정한 재판으로 여기겠느냐”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