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은 한국의 氣… 장영주 개인전

입력 2010-03-21 17:34


여류 추상화가 장영주가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제11회 개인전을 연다.

장영주는 ‘한국의 기(氣)’를 그림으로 표현해 온 작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18일 이 표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푸념했다. “저는 하나님이 주신 영적 에너지를 화폭에 담아왔어요. 그런데 몇몇 분이 영적 에너지를 이해 못해 ‘기’로 표현한거죠. ‘기’의 뉘앙스가 아무래도 동양의 무속을 연상시키잖아요.”

장영주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한다. 그는 작품 활동에 앞서 하나님께 영감을 구한다고 했다. 기도 끝에 색상이나 이미지 등의 영감이 떠오르면 그제야 이를 화폭에 풀어낸다. 굵직한 선, 화려한 색상, 찰나의 붓놀림, 여백 등이 이런 과정을 통해 생명력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장영주의 언어는 격렬하면서도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침묵 속에 용솟음, 환희와 역동이 화폭에 그대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는 “10년 전 그린 비구상화에서 영적 에너지를 느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추상미술 활동을 폈다”고 말했다.

장영주는 한국미술협회원으로 성신여대 홍익대학원을 마쳤으며 9회의 개인전, 5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을 가졌다. 현재 스위스 현대작가 회원, 뉴욕 아고라 갤러리(Agora gallery)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500호 대작 위주 작품 40여점이 소개된다. 이들 중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의미의 ‘하늘의 영광’ 시리즈가 눈에 띈다.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