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화설교자가 침묵하게 된 이유는
입력 2010-03-21 17:31
하정완 목사, 관상기도 널리 보급
청년들 내면의 문제 해결 나서
영화설교로 유명한 하정완(꿈이있는교회·사진) 목사가 관상기도 전도자로 나섰다. 그가 말하는 관상기도는 말씀 가운데 거하는 쉼이다. 하 목사는 이 기도의 초입 단계인 침묵 기도에 큰 관심을 갖고 이를 적극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21일 침묵기도 연습하기(생명의말씀사)’ 책도 냈다.
하 목사는 청년들을 겨냥한 열린 예배, 문화 사역을 추구하는 목회자다. 특히 영화예배 사역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갑자기 웬 침묵기도를 들고 나왔을까.
“영화설교 등은 다른 목회자들이 잘 하지 않는 분야이다 보니 제가 눈에 쉽게 띄었겠지요. 저만의 블루오션일 수 있지요. 그러나 제 관심은 원래 제자훈련, 양육, 침묵기도, 관상기도입니다. 우리 교회 성장도 제자훈련을 통해 이뤄졌고요.”
그는 “많은 청년들이 제자훈련을 통해 변화되지만 어떤 한계에 부닥치는 것을 봤다”면서 “그 이유는 내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내면의 문제는 거짓자아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침묵기도라는 설명이다.
하 목사가 말하는 침묵기도는 시간을 정해놓고 내 안에서 스스로 떠오르는 생각(거짓자아)을 주님께 맡기고 정화시키는 것이다. 주님께 맡길 때는 하나님과의 약속된 언어가 사용된다. 가령 ‘주님’은 ‘이 생각을 주님께 맡기고 흘려보내겠습니다’라는 의미다. 그는 이 같은 침묵기도를 통해 내면의 문제가 해결돼야 하나님께 마음을 완전히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신앙적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책은 21일 동안 매일 한 장씩 따라가다 보면 개인적으로 침묵기도를 익힐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하 목사는 요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명상, 묵상 등이 원래는 기독교 전통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앙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목사의 영화 관련 사역은 더 구체화된다. 최근에 그는 20분짜리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십계명 시리즈 중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를 소재로 한 영화로 오는 5월 DVD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는 “기독교 영화는 ‘영화를 통해 비기독인과 만나고 싶다’는 취지로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현재 일반 극장 개봉을 위한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