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현실·몽환의 세계 연출… 남경민 ‘풍경을 거닐다’

입력 2010-03-21 17:48


나선형 계단의 문 앞에서 한 남자가 그림을 그린다. 어디선가 날아온 수많은 나비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4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을 여는 남경민(41)이 그린 ‘피카소의 작업실’(사진)이다. 작가는 자신이 꿈꾸고 동경하는 서양미술사의 거장들이 살던 시대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 화폭에 담아낸다. 그림에는 진리를 뜻하는 투명한 병과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모래시계, 회화의 순수성을 상징하는 백합과 화가의 열정을 표현한 나비 등이 등장한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구도를 빌린 ‘화가의 향연’ 등이 현실과 몽환의 세계를 동시에 펼쳐보인다(02-519-080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