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이렇게 하면 OK… 연령별 특정 암 타깃 정기검진 받아라

입력 2010-03-21 17:49


암은 아직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6만5000명이 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는 남자 3명 중 1명, 여자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고, 남녀 모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가 제정한 제 3회 암 예방의 날(21일)을 계기로 국민 암 예방 수칙을 알아본다.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발견 노력 중요=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검진을 통해 발암 초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암의 30%는 흡연에 의해, 30%는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18%는 B, C형 간염 바이러스 및 휴먼 파필로마(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등 만성 감염질환에 의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 국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암 환자의 완치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의학적으로 ‘완치됐다’고 판단하는 기준인 ‘5년 생존율’이 2003∼2007년 57.1%로 미국(66.1%)과 캐나다(60.0%)에 근접해 있다. 이는 암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10명 중 6명꼴로 완치되고 있다는 얘기다.

완치율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치료기술 향상도 이유겠지만 발암 초기에 암을 발견, 근치 수술을 받는 경우가 그만큼 많아진 덕분이다.

유비스병원 외과 양성훈 과장은 “실제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은 비교적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특이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도 평소 흔히 경험하던 증상들과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반적인 종합건강검진 결과만 놓고 암을 피했다고 안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종합검진보다는 선별 암 검진 바람직=중앙대병원 외과 박성준 교수는 “암을 가급적 초기에 발견하려면 특정 암만을 타깃으로 삼는 ‘암 검진’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에서 운영하는 암 검진 프로그램은 보통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위암의 경우 만 40세 이상의 남녀가 대상이며 위장조영술이나 위 내시경으로 검사를 한다. 2년에 한 번 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의 남녀가 검진 대상이다. 분변잠혈반응검사 결과 대장암이 의심될 경우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이중조영술을 통해 걸러낸다. 정기검진 기간은 1년에 한 번씩으로 권장된다. 분변잠혈반응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장암이 자라는 경우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40세 이상 남녀 중 간경변증이나 B,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만성 간질환자는 특히 간암을 경계해야 한다. 이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간암은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30세 이상 여성들은 매달 유방암 자가 검진을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또 40세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암 전문의를 찾아 임상진찰과 유방촬영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자궁경부암 검사는 2년 주기, 폐암 검사는 1년 간격으로 받도록 권장된다. 자궁경부암은 질 세포 검사, 폐암은 흉부 엑스선 촬영과 객담 검사를 통해 걸러진다. 이밖에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갑상선암은 1∼2년 간격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