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車 해외생산 비율 제한해야”
입력 2010-03-19 21:32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자동차 분야에서 해외공장 생산비율을 제한하는 올 임단협 중앙교섭안을 확정했다. 산별노조의 이 같은 지침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수용할 경우 해외 생산능력을 늘리려는 사측과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최근 중앙교섭 요구안(산별공동요구안)을 마련, 해외공장 관련 생산비율제 도입을 요구토록 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생산이 가능한 물량까지 해외 공장으로 이전되면서 국내 노동자의 고용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요구안은 회사가 조합원 고용안정과 산업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09년 현재 생산비율을 유지하는 국·내외 생산비율제를 도입하고, 노사 동수의 글로벌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국내 생산 유지와 해외 생산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토록 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해외생산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관세 문제와 현지 이미지 등 해외에서 생산해야만 팔 수 있는 경우도 많다”며 생산비율제 도입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160만6000여대를, 해외에서 149만3077대를 각각 생산했다. 기아차는 국내 113만7176대, 해외에서 38만3639대를 생산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