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印 “美 위안화 압박 반대”

입력 2010-03-19 18:35

“초강경책 바람직 안해” 유연한 환율 필요엔 공감

일본과 인도가 미국의 대(對)중국 환율 압박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중국의 유연한 환율정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미국의 초강경책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성 부대신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미·중 환율 마찰과 관련, “미국이 중국을 제재할지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위안 환율이 더 유연해지길 기대한다는 점을 이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인도 재무부의 코식 바수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인도가 미국과 함께 중국이 외환정책을 바꾸도록 압박하는 상황은 결코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인도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그러면서도 위안화의 저평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아난드 샤르마 인도 상무장관은 미·인도 경제금융 파트너십 서명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 수출업계가 중국 위안 환율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 환율 강압은 찬성하지 않지만 중국의 유연한 외환정책 필요성은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종상(鍾山) 중국 상무 부부장은 19일자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회견에서 “중국이 그간 위안화를 절상한 것이 이미 중국 수출업계에 타격을 가했다”며 “더 이상의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