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4대 글로벌 리스크 주의하라
입력 2010-03-19 18:36
우리경제가 더블딥을 피하고 견실한 경제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부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금융규제, 중국의 출구전략, 미·중 간 갈등 등 4가지 위험을 극복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9일 ‘우리 수출을 둘러싼 글로벌 리스크 점검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4가지 글로벌 리스크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위기는 해결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재정긴축에 대한 국가 내부의 반발과 지원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언제 불안상태가 재연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무협은 4∼5월 이들 국가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미국의 금융규제안 통과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이 출구전략을 조기 시행하면 우리 경제의 대중국 수출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가격 등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 동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금융규제법률안은 여전히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
무협은 또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미·중 간 갈등이 통상마찰로 번질 경우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져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을 다음달 15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양국 갈등이 환율을 넘어 정치·군사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무협은 “이들 리스크가 악화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혼란, 세계경제 회복 저해 등으로 결국 우리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정부는 외환보유고 확충, 급격한 자본 유·출입 방지 등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담보하고 수출업체는 신시장 개척, 신규 유망 수출품목 육성 등 선제적 대응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중국 지방 정부에 대한 부실 대출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이것이 향후 2∼3년 중국 은행들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를 인용, 중국 은행들이 보유한 순부실채권이 지난해 1조4000억 달러로 한 해 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권지혜 배병우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