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사건’ 지역서 모방 범죄… 10대 골목길 납치 성폭행
입력 2010-03-19 18:29
김길태 사건이 벌어진 부산 사상구 재개발지역에서 또다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11시30분쯤 술에 취한 김모(27·무직)씨가 사상구 주례동 한 골목길에서 이모(19·여)씨에게 접근한 뒤, 뒤에서 손으로 입을 막고 인근 주차장으로 납치했다.
김씨는 “난 김길태가 아니다. 죽이진 않는다”며 이씨를 성폭행하고 이후 감전동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또다시 성폭행한 뒤 이씨를 풀어줬다.
이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자신의 집에서 만취한 채 잠을 자던 김씨를 체포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에 탄 집 옆에 나를 끌고 갔었다”고 당시 장소를 기억했고, 김길태 사건으로 인근 지역의 지리를 꿰뚫고 있던 경찰은 단번에 장소를 특정해 김씨를 붙잡았다.
이 지역 역시 김길태의 범행지역처럼 공가와 폐가 등이 밀집해 있는 재개발 지역이었다.
한편 경찰은 19일 오전 김길태를 부산지검에 송치했다. 김길태는 그동안 조사를 받던 사상경찰서를 떠나며 “이모양 유족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묵묵히 호송차량에 올랐다.
부산=윤봉학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