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 지사 무소속 출마”… 복당 16일 만에 민주당 탈당

입력 2010-03-19 18:20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19일 민주당을 탈당, 제주지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공천자격심사위원회가 성희롱 전력을 문제 삼아 경선 참여자격을 박탈한 데 따른 것으로 복당한 지 16일 만이다.

우 전 지사는 민주당 제주도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도민의 선택을 확신하기에 무소속 신분으로 도전해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우 전 지사는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는 당선이 유력하다고 판단해 사정하다시피 복당을 요청해 놓고, 성희롱 전력 논란으로 여론이 휘몰아치자 경선에 참여할 자격도 주지 않았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몰상식한 모습으로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도 민주당을 사랑하지만 현재 지도부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당원과 대의원 동지들은 당에 남아 당을 개혁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 전 지사는 전날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경선 자격 부여 여부를 제주도 당원과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에 맡기고, 공천재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공심위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재심 신청을 포기했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던 우 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키로 함에 따라 민주당은 그를 대신할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이 후보로 나섰으나, 여당 예비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출마를 고려했던 김우남 의원은 의사를 접고 외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당직자는 “제주 출신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 같은 분이 나와 주면 좋은데, 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