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사업자’ 진짜 바꾸나
입력 2010-03-20 00:28
중국의 주요 여행사가 개성과 금강산 관광 코스가 포함된 북한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북한이 전날 개성과 금강산의 우리 측 관광 사업자를 바꿀 수 있다고 위협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연관성이 주목된다.
광둥(廣東)성 중국청년여행사는 19일 홈페이지에 평양과 개성, 휴전선, 금강산, 원산 등을 관광하는 6일짜리 북한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비용은 1인당 6280위안(한화 104만원)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18일 “4월부터 새로운 사업자에 의해 금강산과 개성지구에 대한 해외 및 국내 관광이 시작될 것”이라고 우리 측에 통보한 것이 중국 여행사의 관광객 유치 계획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관계자는 “4월 12일 중국인 대상으로 북한 단체관광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행지에 개성, 금강산이 포함되는지는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이 4월 12일부터 허용된다는 사실은 파악하고 있으나 개성과 금강산이 관광 지역에 포함되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 금강산 관광에 관한 한 현대아산에 사업권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외국 관광객에게 개방하려 할 경우 우리와 협의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측이 계약 파기를 앞두고 부동산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현대아산이 운영해온 금강산 관광 코스를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게 개방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금강산 관광을 담당하고 있는 북한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이날 추가로 발표한 글에서 “관광길이 열리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남조선의 괴뢰보수 패당이 끝까지 관광 재개를 가로막을 경우 우리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대변인 담화에서 천명한 대로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데로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도국은 관광객 신변안전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관광사업 당사자인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 때 남조선 관광객의 신변안전과 재발방지 문제를 최고 수준에서 담보해주고, 아태와 현대 사이의 공동보도문을 통해 내외에 공식 천명했다”고 덧붙였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