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 대역전극 끝에 유로파 리그 8강에 진출
입력 2010-03-19 17:5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이 끈적끈적한 역전승으로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전신 UEFA컵) 8강에 올랐다. 1차전 1대 3 패배를 2차전 4대 1 승리로 뒤집은 명승부였다.
풀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벌어진 대회 16강 2차전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연속 4골을 몰아쳐 4대 1로 이겼다. 지난달 이탈리아 원정 1차전에서 1대 3으로 졌던 풀럼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5대 4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벤투스의 다비드 트레제게가 전반 2분 선제골을 기록했을 때만 해도 풀럼의 8강행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이 때까지 1·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유벤투스가 4-1로 앞섰기 때문에 풀럼은 4골을 더 넣어야만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원정 다득점 우선이라 유벤투스가 추가로 1골이라도 더 넣게 되면 풀럼은 4골을 득점하더라도 탈락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풀럼의 기적이 시작됐다. 풀럼은 유벤투스 선제골 7분 뒤인 전반 9분 보비 자모라가 한 골을 만회했다. 자모라의 골로 이날 경기는 동점이 됐지만 1·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는 풀럼이 2-4로 여전히 뒤졌다.
2006 독일월드컵 최우수선수(MVP)였던 유벤투스의 파비오 칸나바로가 전반 27분 퇴장당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풀럼은 전반 30분 졸탄 게라가 한 골을 보탰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3-4, 풀럼의 열세였다.
전반을 마친 풀럼 선수들은 후반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부쳤다. 풀럼은 후반 3분 다시 게라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결국 1·2차전 합계 4-4 동점을 만들었다. 풀럼도 지난달 원정 경기에서 1골, 유벤투스도 이날 원정 경기에서 1골을 넣었으므로 이제부터 터지는 골이 결승점이 되는 일촉즉발 상황이 이어졌다. 승리의 여신은 풀럼의 손을 만졌다. 30여분 가량 밀고 당기는 접전이 계속됐고, 풀럼은 후반 37분 뎀프시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