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은 가방… 특별 디자인 백 내놓은 브랜드들 판매 수익금 일부 자선단에 기부

입력 2010-03-19 18:00


멋진 가방도 사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다면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잡는 격이다. 패션 브랜드들은 올봄 특별 디자인한 백을 신상품으로 선보이면서 이 백의 판매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SPA 브랜드 망고의 2010년 모델이자 할리우드의 인기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아이티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아이티백’을 11일 출시했다. 아이티의 고대 지도가 프린팅된 이 핸드백에는 스칼렛 요한슨의 서명과 함께 ‘아이티 사람들을 지지하며(Supporting the people of Haiti)’ 라는 그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요한슨은 “의식 있는 소비를 권장하기 위해 이번에 작업을 하게 됐다”면서 “이 핸드백으로 아이티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티백 판매를 통해 조성되는 모든 수익금은 물 부족 국가에 마실 물 제공 등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비정부기구인 인터몬 옥스팜을 통해 아이티에 지원될 예정이다. 가격은 3만 5000원.

뉴욕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은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돕는 국제여성지원단체인 ‘우먼 포 우먼(WFW)’ 을 후원하는 토트백을 내놓았다. 이 백은 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여성들이 직접 만든 핸드 메이드 제품이다. ‘일어나라 빛나라(rise and shine)’ ‘기쁨을 향해 일어서라(jump for joy)’ 등 여성들이 현재의 고통을 이겨내고 더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먼 포 우먼’ 토트백은 23만원이며, 수익금 중 25%가 WFW 인터내셔널에 기부된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엘본(ELBON)’은 개관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특별전시하는 ‘아트 백’ 판매 수익금을 시각장애아동 미술교육단체 ‘우리들의 눈’에 기부한다. 이 백들은 시각장애 아동들과 탤런트 윤은혜씨가 캔버스백에 공동작업한 작품들로 10개 한정판이다.

윤씨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내면의 눈으로 그리는 희망, 그리고 감동을 느꼈다”면서 “미술이 줄 수 있는 꿈과 희망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가격 미정.

엘본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외 명품 및 해외 신진 디자이너의 핸드백, 슈즈를 구매할 수 있는 명품 셀렉트숍과 최현석 셰프가 진두 지휘하는 레스토랑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