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는 봄바람 불면 가을 트렌드를 읽는다
입력 2010-03-19 18:01
국내의 내로라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발표한다. 일반인들은 봄옷을 준비하지만 디자이너들은 올 가을 겨울을 위한 옷을 보여 준다. 26일부터 4월1일까지 서울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2010 춘계 서울 패션 위크’에서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45명이 패션쇼(서울컬렉션·표 참조)를 한다.
이번 서울컬렉션은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 뉴웨이브인서울(NWS) 등 국내 대표 패션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컬렉션이어서 패션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일부 그룹이 따로 컬렉션을 해왔다.
지난 15일 발족한 서울패션위크조직위원회 초대 조직위원장 원대연씨는 “패션업계의 오랜 숙원이 이뤄진 만큼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서울패션위크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국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컬렉션에선 늘 독창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려 국내외 패션기자들의 주목을 받는 진태옥,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해외 13개 매장에 입점한 고태용, 인기 팝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그래미 시상식 의상을 제작해 화제를 모은 이주영 등 참가 디자이너들의 개성 넘치는 무대가 기대된다.
서울패션위크에는 서울컬렉션과 함께 국내 차세대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제너레이션넥스트’가 마련돼 있다. 서울 삼성동 크링에서 신진디자이너 12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1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패션페어도 펼쳐진다.
이번 서울 패션위크는 통합컬렉션이라는 점 외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육성을 위해 첫걸음을 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서울시 문화산업담당관 마채숙씨는 “이번 서울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 중 해외진출 희망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해외전문가들이 10명을 선정해 올해 6월과 10월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명 트레이드쇼 ‘트라노이’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패션위크를 패션쇼와 함께 주문이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컬렉션이 되도록 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왔다. 또 패션한국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외의 패션전문 기자들도 초대해왔다. 이번에도 프랑스 레끌레르, 런던 브라운, 일본 유나이티드 애로우 등 바이어 100여명과 유력 프레스 30여명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유력 바이어와 프레스가 방한, 컬렉션을 지켜볼 계획이다.
일반인들도 티켓을 구입하면 바잉쇼를 제외한 전컬렉션을 볼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1544-1555,ticket.interpark.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1회 7000원, 종일권은 5000원 ×해당일 쇼 횟수이며, 단체는 10∼20% 할인해준다.
또 행사 마지막 날인 4월 1일 전시장 3관 PT룸에서 3∼7시 깜짝 쇼핑 이벤트를 펼친다. 서울패션위크 참가업체 50여개가 참여, 최고 품질의 패션제품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서울컬렉션 티켓 수익금의 3%와 함께 서울복지재단에 기부, 서울시 청년 일자리창출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장에 오지 않아도 컬렉션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CJ 오쇼핑 간판 프로그램으로 토요일 밤(오후 11시40분∼12시30분)에 방영되는 ‘스타일 온 에어’에 ‘2010 FW 서울패션위크 핫 특집’ 방송이 마련된다. CJ Mall(www.cjmall.com)은 ‘O 트렌드’ ‘켈리 O’‘ M 스타일 노트’ 등 다양한 웹진을 통해 디자이너 소개 및 컬렉션 현장중계, 패션위크 스케치 등의 코너를 마련한다. 또 서울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별 브랜드 쇼핑몰을 구축해 온라인 판매도 할 예정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