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변신은 무죄!… 초밥·초무침·샌드위치로 대변신

입력 2010-03-19 19:12


매콤한 딸기 먹어보셨나요? 딸기에게 무슨 짓을 한거냐고요? 뭐 그렇게 나쁜 짓을 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딸기가 매콤해진 사연을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동네구멍가게에도 먹음직한 딸기가 나와 있습니다. 아직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인데도요. 뭐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이지요. 딸기 출하시기가 점점 빨라져 딸기철이 3,4월로 당겨졌습니다. 예전 생각하고 5월쯤 “딸기가 제철이니 좀 싸졌겠지. 한번 먹어볼까” 했다가는 딸기 못 먹어보고 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딸기 한번 못 먹는다고 무슨 일이야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봄의 대표적인 과일로, 보기 예쁘고,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은 제철 딸기를 한번쯤 맛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색 딸기 요리

이런, 사설이 길어졌군요. 매콤한 딸기는 딸기가 과일이니 깨끗이 씻어 그냥 먹거나 주스,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데서 태어났습니다. 충남 홍성 혜전대학 외식경영학부 호텔조리학과 강혜순 교수에게 본보 독자들을 위한 딸기요리를 부탁했더니 딸기로 매콤새콤한 초무침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밥도 만들어 주었지요. 딸기의 변신이지요.

딸기와 치커리를 무쳐 놓으니 빨강과 초록이 어우러져 정말 예뻤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새콤매콤 달콤한 것이 봄철 입맛을 돋워줄 만했습니다. 하얀 밥에 빨간 딸기를 살짝 얹은 뒤 검정 김띠를 두른 초밥은 그림 같았습니다. 딸기와 밥이 이렇게 잘 어우러질 줄 몰랐습니다. 주말 밥맛없다고 투정부리는 가족들을 위해 솜씨 한번 부려보세요.

강 교수는 아이들을 위해 딸기 오픈 샌드위치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기에도 치커리를 넣어 보기도 좋고, 야채를 잘 안 먹는 아이들에게 싱싱한 녹색야채를 먹일 수 있게 했습니다. 머스터드소스와 딸기가 어우러져 상큼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딸기를 먹을 때 걱정이 하나 있습니다. 빡빡 문질러 씻을 수도, 껍질을 벗겨 낼 수도 없으니 농약이 걸리게 마련입니다. 강 교수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할 때는 농약을 많이 치지 않으니 꼭지를 딴 채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인다면 씻은 뒤 식초물이나 약한 소금물에 잠깐 담가 놓으랍니다. 30초 이상 물에 담가두면 비타민C가 물에 녹아 빠져 나오고 맛도 덜하다니 정말 잠깐 담가 놓으세요. 비타민 얘기가 나왔으니 영양가를 한번 짚어 볼까요. 딸기에는 100g당 80㎎의 비타민C가 들어 있는데, 이건 귤의 1.5배, 사과의 10배나 된다내요. 또 라이코펜이란 것이 들어있는데, 이는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를 방지하며 피로 회복에도 효과가 있답니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안도 많이 들어 있어 혈액 산화를 막아 혈관을 보호해준답니다. 참 기특하지요. 그런데 당도가 높은 편이라 많이 먹으면 몸속의 중성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너무 많이 먹지는 말란 얘기지요. 자, 그러면 강 교수가 우리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딸기요리 만드는 법을 들어 볼까요.

딸기 치커리 초무침

<재료> 딸기·치커리 100g씩, 초무침 양념(간장·식초·설탕 3큰술씩, 고춧가루·다진파 2큰술씩, 다진마늘 1큰술, 깨소금·참기름 약간씩)

<만드는법> ① 딸기는 작은 것으로 골라 먹기 좋게 반으로 가른다. ② 치커리는 연한 것으로 준비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③ 초무침 양념을 큰 그릇에 넣고 잘 섞는다. ④ ③에 딸기와 치커리를 넣고 가볍게 버무려 그릇에 담는다.

딸기 초밥

<재료> 딸기 10개, 김 5장, 불린쌀 5컵, 물 4컵, 다시마 10×10㎝ 조각, 청주(미림) 1큰술, 와사비가루 1큰술, 물 약간, 혼합초(식초 5큰술, 설탕 4큰술, 청주·소금 1큰술씩, 레몬즙 ½큰술, 다시마국물 약간)

<만드는법>① 쌀은 깨끗이 씻어 불린 뒤 다시마와 청주를 넣고 밥을 짓는다. ② 혼합초 재료를 그릇에 담고 잘 섞어 밥이 따뜻할 때 고루 비벼 준다. ③ 와사비가루를 물에 갠다. 물 대신 무즙을 쓰면 맛이 좋다. ④ 초밥을 먹기 좋은 크기로 뭉친다. ⑤ 딸기는 굵직한 것으로 골라 5㎜ 두께로 자른다. ⑥ 김은 1㎝ 너비로 잘라 놓는다. ⑦ ③의 뭉친 밥 위에 와사비를 조금 바르고 딸기를 얹은 다음 김으로 띠를 돌려 준다. 와사비를 접시에 담아 따로 내놓아 식성대로 찍어 먹도록 해도 좋다.

딸기 오픈 샌드위치

<재료> 식빵 4개, 딸기 100g, 치커리 4잎, 머스터드 소스 20g(마요네즈 2큰술, 설탕 1큰술, 양겨자 ½큰술), 방울토마토 4알, 체다치즈 100g

<만드는법>① 식빵의 가장 자리를 자른다. ② 마요네즈 설탕 양겨자를 고루 섞어 소스를 만든다. ③ 딸기는 중간크기로 골라 저미듯 얇게 자르고, 치커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④ 체다치즈는 꽃모양으로,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잘라 놓는다. ⑤ 식빵에 머스터드소스를 고루 바른 다음 딸기, 치커리를 얹고 체다치즈와 방울토마토를 올려 장식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