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회담 연 2차례 정례화 “6자회담 재개 위해 공동노력”
입력 2010-03-18 21:58
한국과 중국은 1년에 두 차례 외교장관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전에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회담은 한국 외교장관이 매년 2∼3월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 외교부장은 하반기에 방한하는 교차방문 형식으로 개최된다.
아울러 그동안 중단됐던 차관급 전략대화도 오는 4월 초 재개하기로 했다고 유 장관은 덧붙였다. 차관급 전략대화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의를 통해 신설키로 합의한 이후 그해 말 한 차례 열리고 중단됐다.
양국은 또 한·중 및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을 포함한 ‘10+3’ FTA도 추진키로 했다. 유 장관은 “양 외교부장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한·중이나 한·중·일 간 추진하는 FTA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 조속한 시기에 회담이 재개되도록 각측이 더욱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 장관은 이어 오후에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과 면담을 갖고 탈북자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가 긴밀히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외교장관이 중국의 치안총수격인 공안부장을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탈북자 문제에 그동안 중국 정부가 협조해준 것에 대해 유 장관이 평가하며 더욱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고, 멍 부장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유의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