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마라톤클럽 권이주 회장, LA∼뉴욕 5600㎞ 110일간 달린다

입력 2010-03-18 19:17

미국 뉴욕의 한인마라톤클럽 회장 권이주(65)씨가 미 대륙 횡단에 나선다.

권씨는 17일 뉴욕 플러싱에서 미 대륙횡단 출정식을 갖고,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권씨가 달릴 거리는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부 뉴욕까지 3500마일(약 5600㎞)이다. 권씨는 매일 마라톤 풀코스(42.195㎞)보다 긴 거리를 약 110일간 달릴 계획이다. 그의 대륙 횡단 달리기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돼 7월 9일을 전후해 끝날 예정이다.

권씨는 “사막도 있고 산도 넘어야 한다. 끝도 없이 가야하는 길인 걸 나도 잘 안다”며 “하지만 동포들의 얼굴을 보며, 가족들을 생각하며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씨는 왜 무모한 도전에 나섰을까. 그는 10여년 전만 해도 당뇨병으로 이가 모두 빠질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달리기는커녕 걷기조차 힘들었던 권씨는 마라톤을 통해 당뇨병을 극복해냈다. 이어 권씨는 54세였던 2000년 마라톤에 첫 출전한 이후 최근 공식 마라톤대회 100번 완주의 대기록을 세웠다. 마라톤보다 4배나 긴 100마일(161㎞) 달리기도 3번이나 했다.

권씨는 먼저 마라톤을 통해 당뇨병 퇴치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동해와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영유권을 세계에 알린다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전쟁에 소총수로 참전한 권씨는 유일한 분단국가 국민으로서 세계 평화에 대한 열망을 마라톤으로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