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성남 최고의 빅매치… 중원에서 치열한 몸싸움 예상

입력 2010-03-18 18:04


무패 가도를 달리며 K리그 1, 2위에 올라 있는 전북 현대, 성남 일화가 이번 주말 격돌한다. 올 시즌 초반 최고 빅매치이자 다시보는 챔피언결정전이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은 19일 오후 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전북은 2승1무, 승점 7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북보다 정규리그 1경기를 덜 치른 성남은 2승(승점 6)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성남은 3위 서울, 4위 인천(이상 2승1패)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성남(+9)이 서울(+5), 인천(-3)을 앞선다.

전북과 성남은 요즘 팀 분위기 최상이다. 지난 시즌 K리그 우승팀 전북은 개막전에서 수원 삼성을 3대 1로 물리치더니 지난 주말에는 FC서울을 1대 0으로 돌려세웠다. 전북은 성남까지 꺾으면 K리그 수도권 빅3 세 팀을 모두 이기게 된다. 주마가편(走馬加鞭·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한다)인 셈이다.

성남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K리그 개막전에서 강원FC를 3대 0으로 누른 성남은 지난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에 골폭풍을 몰아치며 6대 0으로 이겼다.

성남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1차전(가와사키전), 2차전(멜버른전)을 모두 2대 0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국내외에서 치른 총 4경기에서 4연승, 13득점, 무실점을 달리고 있는 성남이다.

승부는 골결정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원에서부터 상대의 전진 패스를 막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이 예상되는 만큼 득점 찬스를 어느 팀이 최대한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전북은 이동국(원톱), 에닝요(왼쪽 날개), 최태욱(오른쪽 날개), 루이스(공격형 미드필더)로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공격 대형(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전망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과 루이스의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이동국이 골을 넣고 이기는게 홈팬들이 바라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성남은 몰리나-파브리시오-라돈치치로 이어지는 공격 3각 트리오로 맞선다. 세 용병의 올 시즌 활약은 눈부시다. 성남이 올해 기록한 총 13골(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포함) 가운데 9골이 몰리나(4골), 파브리시오(3골), 라돈치치(2골) 발끝에서 나왔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지난해 우승·준우승팀 그리고 올해 1·2위팀간 맞대결답게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성남과 전북이 다음주 화요일과 수요일 각각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두 팀간 경기 날짜가 금요일로 당겨졌다.

올 시즌 1승1패를 기록 중인 12위 수원 삼성은 같은 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대결한다. 대전 시티즌, 강원FC(이상 1무2패), 대구FC(3패) 등 아직 1승이 없는 최하위권 세 팀은 이번 주말 첫 승 해갈에 도전한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