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눈먼 감독… 고려대 전 축구부 감독 심판매수
입력 2010-03-18 18:49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고연전 등 축구대회에서 심판을 매수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고려대 축구부 전 감독 김모(42)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돈을 받고 유리한 판정을 해 준 혐의로 이모(43)씨 등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 10명과 금품 제공을 도운 선수 학부모 2명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08년 6월부터 연고전과 전국대학선수권대회 등 9개 경기의 심판 10명에게 “경기를 잘 봐 달라”며 17차례 2380만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을 건넨 혐의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9월 ‘2009 정기 고연전’을 앞두고 축구협회 경기분과위원 김모(68)씨에게 자신과 친분 있는 이씨 등 2명을 심판으로 배정해 달라고 했다. 경기 전날에는 주심을 맡게 된 이씨에게 “내일 경기에서 꼭 이기게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선 편파 판정에 항의하던 연세대 감독이 퇴장당했고 고려대가 2대 1로 이겼다. 이후 김씨는 이씨에게 1000만원, 부심 윤모(41)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07년 11월부터 학부모 45명으로부터 팀 운영기금으로 거둔 5억8000여만원 가운데 1억7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