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교장 임용 확대” 安장관 “자율학교·마이스터고 대상… 3不 논란 무의미”

입력 2010-03-18 21:40

정부가 초·중·고 교장의 절반을 공모제 교장으로 선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교사 자격증이 없는 외부 전문가들을 교장으로 뽑는 개방형 공모제가 확대 실시된다. 그동안 공모제를 시행하더라도 교장 자격증 소지자들만 기용하는 초빙형 공모제가 대부분이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교장공모제에 외부 전문가 임용을 확대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럴 의향이 있다”면서 “(확대 비율 등에 대해선) 6월 말까지 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안 장관이 이날 밝힌 교장공모제 확대 대상 학교는 주로 자율학교와 마이스터고 등이다. 현재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는 자율학교는 전국 1600여곳 중 222곳(2.5%)이다. 마이스터고는 21개 학교 모두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실시 중이다.

안 장관은 또 “(교과부 공무원이) 순환보직으로 국립대학에 간 뒤 대학의 로비스트로 변신하는 엉뚱한 일이 생긴다”면서 “교과부 고위 공무원이 국립대 등에 파견돼 근무하는 순환보직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3불(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정책과 관련해 “많은 대학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가 활성화되면 본고사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 기여입학은 사회통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다양성이 강화될수록 하나의 잣대로 교육을 등급화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3불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