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민주화 유가족’ 5월정신 배우러 광주온다… 연계모임·현안 공동대처 논의
입력 2010-03-18 18:01
동남아 각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숨진 이들의 유족들이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은 광주를 찾는다.
광주지역의 대표적 5월 단체인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18일 “정수만 회장 등이 11일부터 16일까지 태국과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해 현지 민주화단체 유족들과 구체적 광주방문 일정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각국에서 파견될 유족 대표들은 국내 민주화의 초석이 된 5·18 30주년을 축하하고 참된 5월 정신을 배우기 위해 광주를 방문, 5월 단체와 연계한 모임결성과 각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족회는 ‘동병상련’의 고통을 간직하고 있는 동남아 각국의 유족들이 열악한 인권 현실로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실종되거나 숨진 사람들의 유골 발굴 및 DNA 분석 방법, 유해 발굴 진행과정 등을 현지인들에게 소개하기로 했다.
또 아시아 민주화 유가족 국제 공동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모임도 갖기로 했다.
동남아 국가를 주축으로 할 유가족 국제단체 설립 문제는 4∼5월 중 각국 대표가 만나 구체적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수만 유족회장은 “5·18 30주년을 맞아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동남아의 유족들과 공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협의했다”며 “30주년 기념행사 이전에 광주를 찾을 이들에게 5·18의 역사적 의의와 한국의 민주화 과정도 상세히 가르쳐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