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올들어 잦은 눈·비로 일조량 태부족… 시설원예작물 생산량 크게 줄어
입력 2010-03-18 20:32
경북지역에 올 들어 잦은 비와 눈으로 일조량이 부족해 참외와 딸기 등 시설원예 작물의 생산량 감소와 함께 병해충 발생 급증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대구기상대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겨울 동안 삼한사온이 무색할 정도의 추위와 함께 폭설까지 잦은데다 이달 들어서도 눈과 비가 계속되는 등 이상기후로 인해 시설원예작물의 생육에 큰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
현재 성주와 고령, 칠곡, 상주지역에서 재배되는 시설 원예작물은 참외 5155㏊와 수박 1216㏊, 딸기 463㏊, 오이 408㏊, 멜론 132㏊, 기타 1759㏊ 등 모두 9133㏊에 이른다.
도는 이 가운데 저온과 일조량 부족 등에 따른 피해가 난 면적이 전체의 90.4%인 826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참외를 비롯한 과채류의 공통적인 피해를 보면 생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주 정도 지연되고 착과 불량, 기형 발생, 병해충 증가 등으로 생산량이 작년과 비교해 30∼4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외의 경우 물찬 참외가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었는데 이는 전체 생산량의 25∼3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또 딸기는 잿빛곰팡이병 발생이 전년보다 3배 이상, 수박과 멜론도 덩굴마름병이 3배가량 각각 증가했다.
재배농민들은 “지온이 내려가는 바람에 수박은 뿌리 활착이 불량해 생육에 차질을 빚고 수확기에 접어든 딸기와 방울토마토 등은 껍질이 얇아지고 기형 발생률이 높아져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시설원예 농가에서는 과채류 생육 지연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항구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도는 농업재해로 인정해 지원을 해 줄 것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했다.
조무제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3월 들어 지금까지 맑은 날이 6일에 그쳐 일조량 부족으로 참외 수박 딸기 등 시설원예 농가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농어촌진흥기금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농업재해로 인정될 수 있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