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마른 가지에 난 새싹… 기독 출판계 불황 속에서도 돋보이는 책 3권

입력 2010-03-18 17:31


최근 기독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화제의 책 3권이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신앙 여정이 담긴 ‘지성에서 영성으로’(열림원)와 김하중 전 통일부장관의 ‘하나님의 대사’(규장), 33세로 세상을 떠난 젊은 기독의사 안수현의 삶을 다룬 ‘그 청년 바보의사’(아름다운사람들)가 바로 그 책들. 교보문고와 온라인서점인 예스24의 종교분야 주간베스트10에 들어 있는 이들 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18일 현재 종교분야에서 교보문고 1위, 예스24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간 초반 대단한 기세다. 열림원은 이 전장관의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초판만 1만5000부 찍었다. 초판은 모두 출고되어 판매중이다. 출판사는 보유분이 품절돼 며칠 책을 공급하지 못했다. 물론 판매중이라 초판이 모두 나간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기독 서적물의 침체를 감안할 때 상당한 선전을 하는 셈이다. 열림원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인 이 전 장관의 신앙 여정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면서 “이 책은 신자들 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대사’는 교보문고 6위, 예스24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간 2달이 지난 가운데 약 4만권 판매됐다. 김 전 장관은 기독교계에 널리 알려진 믿음의 인물. 주중대사로 일하면서 중국 선교와 관련해 어떤 선교사보다도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김 전 장관은 요즘 각 교회의 간증자 섭외 1순위다. 규장의 이한민 실장은 “초기반응을 볼 때에 베스트셀러로 진입하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이 책을 읽으면 ‘나도 하나님의 대사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 청년 바보의사’는 교보문고 7위, 예스24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간된 이래 5만여권이 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가 더 증가하고 있다. 현재 매달 1만권 정도씩 판매되고 있다. 아름다운사람들의 이상순 대표는 “출간 초기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참 신앙의 삶을 살았던 안수현씨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늘어나게 되었다”면서 “이제는 판매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