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논란 중에도 송명근 교수 카바수술 유럽 특허 획득

입력 2010-03-18 14:58


[쿠키 의학]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사진)의 자체 개발 심장 수술법 ‘카바 수술(CARVAR·대동막 판막 및 근부성형술)’이 유럽 연합 특허를 획득했다.

건국대병원 (원장 백남선)은 카바 수술에 대한 유럽연합 (EU) 특허 등록이 3월 2일자로 결정돼 지난 16일 통보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특허 명칭은 ‘대동맥 판막 성형기구 세트 및 이를 이용한 치료방법’이다. 유럽 특허 등록 절차 완료 후 수개월 내에 EU 개별국가에 대해 해당국가 고유언어로 특허 명세서 번역본을 제출하기만 하면 EU 개별국가 마다 특허권이 최종등록 된다.

송 교수는 2004년 9월 28일 유럽 특허 신청 이후 이를 반대하는 세력과의 치열한 경쟁과 우선권 다툼을 통해 5년 6개월 만에 카바 수술에 대한 완전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송 교수는 “카바 수술법과 수술 시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유럽 특허 등록이 결정됨으로써 수술법의 독창성과 안전성을 유럽에서도 인정받았다”며 “95% 이상의 대동맥판막 성형술에 꼭 필요한 또 하나의 신기술인 판막엽 교정에 필요한 틀(템플레이트)까지 개발해 특허 신청 중이어서 이제 대동맥 판막성형술의 주도권은 완전히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특허 등록으로 유사 제품을 제조하여 사용하고 있는 프랑스 랑삭 교수와의 특허권 다툼 문제도 해결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송명근 교수는 카바 수술법과 대동맥판막성형 기구의 유럽특허 결정이 나지 않아 모조품을 생산해 온 랑삭 교수 측에 구체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특허결정과 함께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됨에 따라 특허 등록 완료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송 교수는 이미 한국(2005년 1월), 러시아(2007년 9월), 일본(2007년 10월), 인도(2008년 1월), 중국(2009년 4월)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한 상태이며 미국 특허와 브라질특허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은 미국 다음으로 큰 인공심장 판막시장이다. 이번 특허는 약 1조 5000억에서 2조원으로 추산되는 세계 판막수술 재료 시장 진출에 있어 강력한 보호막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송 교수측 주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