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의 재정클리닉(5)
입력 2010-03-18 11:00
소유에 집착하는 사람들
재벌 집 자식들이 부모가 죽은 후에 더 많이 갖겠다고 싸우고 10년을 함께 살았던 부부가 당첨된 로또 때문에 등을 돌린 일들이 있었다. 또 싫다는 자식의 등 떠밀어 억지로 공부시킨 과욕이 부메랑이 되어 부모를 살해하는 반인륜적 사건도 있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갖고 싶고 조금 더 많은 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이 마음이 결국 서로 다투고 빼앗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는 극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지나친 소유욕은 오래 전부터 인간을 가장 강하게 유혹하는 욕망이 되었다.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 스님은 자꾸만 채우려고 하는 현대인들에 반해 비움의 철학을 역설하신 분이셨다. 자그마한 난초 하나를 소유한 것으로 인해 느꼈던 불안과 초조 그리고 집착을 떨쳐 버리기 위해 무소유를 주장하셨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흔히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소유의 고통인데, 가진 자는 자신의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마음을 쓰고 고생한다는 것이다.
절대 공감한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소유가 편하고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 소유에 대한 믿음이 사실은 불편하고 때로는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 짙게 나타난다.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그의 책 『소유의 종말』에서 이제 “소유”의 시대가 가고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했다. 접속은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지만 소유는 그 반대다. 기업들마저 공장을 소유하지 않고 브랜드만 갖고 운영되는 나이키 같은 회사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자동차나 주택 등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과 사회적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유에 대한 욕망을 떨쳐버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말하자면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성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 24:1)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소유하신 분이시다. 주님은 모든 것의 창조주이시며 누구에게도 창조물에 대한 주권과 소유를 양도하지 않으셨다. 불행은 이 사실을 무시하는 데서 찾아온다.
만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진정한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우리의 소유물에 대한 권리를 주님께 양도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주님께 “하나님! 당신은 내가 나의 돈으로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라고 묻는 대신에 “주님! 제가 당신의 돈을 어떻게 쓰길 원하십니까?’ 라고 물어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관점을 가질 때 소비와 저축에 대한 결정이 헌신과 영적인 선택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돈을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마음 상하고 누군가를 원망하며 고민할 필요도 없게 된다.
우리의 모든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게 되면 어떤 빈궁한 삶 가운데서도 자족하게 되고 나에게 벌어진 이해 안 되는 불행한 사건들까지도 하나님의 궁극적인 선을 이루기 위하여 사용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cafe.daum.net/boazfn으로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