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자궁경부암 환자 급증

입력 2010-03-18 09:35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자궁 이형성증' 환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궁 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자궁경부의 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상태로, 그대로 놔두면 자궁경부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임경택 교수팀은 1999~2008년 사이 자궁경부암 및 이형성증 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1기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32%(102명→68명) 가량 감소한 반면 이형성증 환자는 오히려 2.8배(471명→1천32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형성증 환자만 보면 경증이 324%(274명→889명), 중증이 222%(197명→437명)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형성증이 진행돼 이미 자궁경부암으로 볼 수 있는 0기 환자는 12%(279명→318명)가 늘었다.

의료진은 자궁경부암의 경우 조기검진 확산에 따른 조기치료로 환자가 줄었지만, 잠재적 자궁경부암 으로 볼 수 있는 이형성증은 위험한 수위까지 도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임경택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암 신규환자가 감소하는 현상을 두고 많은 여성들이 자연적으로 암이 사라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 잠재된 자궁경부암 환자 증가율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자궁경부의 정상세포가 이형세포나 암세포로 변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나 징후는 거의 없다"면서 "무엇보다 약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자궁암검사인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고, 예방백신 접종 연령대는 미리 백신을 접종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