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담배 구입 캠페인’ 할까 말까

입력 2010-03-17 21:33

경기도 의정부시가 시민들에게 지역 내 담뱃가게를 이용해 줄 것을 권하는 캠페인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의정부시는 보건소가 진행하는 금연 캠페인과 연계해 “담배! 반드시 끊어야 하지만 필연적으로 피워야 한다면 꼭 우리 시에서 사 주세요!”라는 캠페인을 다음달 초부터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서는 금연조례를 제정하는데 의정부시는 담배를 많이 사라고 권장하는 것이냐”며 이의를 제기하자 캠페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민들이 지역 내 가게에서 담배 한 갑을 살 때마다 641원씩 소비세가 쌓여 시 재정에 크게 도움이 된다. 지난해 시가 거둬들인 세수의 18%에 달하는 220억원이 담배소비세로 충당됐다.

이 때문에 의정부시는 캠페인에 앞서 시청 옥상 등 3개 전광판을 통해 ‘담배 한 갑에 641원의 세수가 확보된다’는 내용을 홍보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담배가 중요한 지방세원이기 때문에 이왕 담배를 사려면 의정부시내에서 사달라는 취지인데 일각에서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캠페인 대신 다른 홍보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