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미화’ 팬카페 4명 검거… 경찰, 대학생·중학생 등 불구속 입건
입력 2010-03-17 21:14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를 미화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팬카페 운영자 2명과 글 게시자 2명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김길태를 옹호하는 팬카페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23)씨와 김모(14)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인터넷 유머사이트에 이양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린 이모(15)군과 소모(22)씨 등 게시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팬카페 개설자 이씨와 김군은 지난 10일 한 포털사이트에 ‘김길태 공식 팬카페’ ‘김길태 팬카페’를 각각 개설한 뒤 메인화면에 김길태의 사진과 ‘사랑해요 김길태’란 글귀를 띄우고, 허위수사 발표문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 2학년생, 김군은 경남 창원에 사는 중학 3년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글 게시자 소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인터넷 유머사이트에 두 차례 “정의로운 살인, 김길태 불쌍해”라는 댓글을 올렸고, 이군은 지난 13일 ‘김길태 오늘 풀려났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다.
한편 검찰은 19일 경찰로부터 사건 일체를 넘겨받으면 김길태가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필요하면 재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산지검은 개별 형사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형사3부 김승식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 공소 유지에 필요한 직접적인 증거물을 확보하는 등 보강수사를 할 계획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김길태가 이양 성폭행·살해 후 도주하면서 추가 범행을 저질렀는지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