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 늘리고 지방인재에 문 넓힌다

입력 2010-03-17 20:57


올해 은행과 금융 공기업의 채용문은 지난해보다 넓어지고 특히 지방대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전망이다. 선발 인원의 20∼30%를 지방대학 졸업자로 채우는 할당제를 도입, 해당지역 소재 영업점에 근무하도록 하는 채용방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7일 올해 지방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 소재 영업점에 근무할 인원은 해당지역 대학 출신자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우선 상반기 중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텔러직과 텔레마케터를 각각 150명씩 채용하고, 하반기에 신입행원 300명을 뽑는 등 모두 6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는 경영진과 직원들의 임금 삭감 및 반납으로 마련된 재원을 통해 530명을 채용한 지난해 실적보다 13% 증가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채용 시 학력 및 연령, 전공에 제한 없이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뽑을 예정”이며 “지방소재 영업점에는 해당지역 대학 출신자를 최대한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00명을 선발한 우리은행은 올해 창구직원 100명을 뽑는 것을 제외하고도 하반기에 200∼300명의 신입행원을 충원하는 등 채용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3월 말 채용공고를 내고 200명가량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며 외환은행은 상·하반기 각각 1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금융 공기업들도 신입직원 채용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2년여 만에 42명 내외의 인턴직원을 채용한다. 지난해 공공기관이 선발한 청년인턴과는 달리 기술신보는 인턴직원 중 70∼80%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실상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보는 특히 채용인원의 30%를 지방인재로 채용키로 했다. 사회형평적 인재채용을 위해 취업지원대상자, 장애인, 저소득층도 우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산업은행에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초 50여명의 경력직원을 선발한 데 이어 오는 25일까지 15명 내외의 신입직원을 뽑는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