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체력’ 자랑하는 여야 예비 후보들
입력 2010-03-17 21:18
오세훈→철인3종 출전, 원희룡→마라톤 마니아
나경원→타고난 강골, 한명숙→생활 요가로 관리
여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대표적인 강철 체력이어서 참모들이 “경선 일정을 빡빡하게 짜도 되겠다”고 말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분초 단위의 일정 때문에 후보들의 피로가 누적돼 차질을 빚은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 마라톤과 자전거, 수영 등 철인3종 경기에 출전했을 정도의 스포츠맨이다. 요즘은 이에 더해 매주 토요일 2시간씩 테니스로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마라톤 마니아다. 풀코스만 8번 완주한 실력이다. 측근은 17일 “자기와의 승부에서 이겨야 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특히 돈을 들이거나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운동이어서 좋아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타고난 건강체질이다. 한 한의사가 맥을 짚어보고선 “20대 처녀처럼 맥박이 팔팔 뛴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18대 총선 유세 때 참모들이 강행군하는 그를 따라가지 못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국회의원 축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와 함께 팀내 대표적 스트라이커로 통한다.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생활 요가로 몸을 관리하고 있다. 워낙 걷기를 좋아하는 그는 총리 시절 하루에 수십개 일정을 소화해내 “남성 총리들보다 낫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측근은 “의사들이 한 전 총리가 나이에 비해 몸 상태는 10, 20년 더 젊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계안 전 의원은 20대 중반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특히 최근까지 서울 25개 구(區)를 전부 걸어서 다니는 ‘100일 서울 걷기’를 마쳐 체력이 한층 보강됐다고 한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승마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주말이면 비용이 3만∼4만원하는 일반인용 승마장을 찾아 2시간 정도 말을 달린다.
손병호 강주화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