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전력 알고 있었으면서도”… 민주, 우근민 영입 책임론

입력 2010-03-17 18:30

민주당 지도부가 우근민 전 제주도 지사 영입 책임론에 휩싸였다.

최고위원회의는 17일 우 전 지사에 대한 전날 공천심사위의 공천 부적격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주류 측은 “성희롱 전력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우 전 지사에게 복당 요청을 했던 지도부가 불과 열흘 만에 공천 부적격 결정을 내려 자충수를 뒀다”며 “복당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사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도부 일각에서도 “한나라당이 우 전 지사와 접촉 중이라는 소식에 서둘러 우 전 지사에게 입당을 요청한 것은 신중치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 전 지사는 앞서 제주도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명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최고위에 재심을 요청했다. 하지만 부적격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 우 전 지사는 공심위 결정을 계기로 다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지사 공천 추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민주당은 ‘공천 물갈이’로 분위기를 바꿀 계획이다. 공심위는 최근 현역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업무평가를 공천에 적극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거구의 여론조사와 선거공약 이행 여부, 자치단체 운영 및 의정활동 평가 등을 통해 일정 수준에 미달한 이들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같은 분이 나와 주면 최고로 좋다”며 제주지사 후보 찾기에 나섰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