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10년만에 10%… 실업자 2개월 연속 100만명 돌파

입력 2010-03-17 18:35


2개월 연속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고 청년실업률은 10년 만에 10%로 치솟았다. 구직자들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탓도 있지만 고용 시장은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꽁꽁 얼어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11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4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2월 실업률은 4.9%로 전년 동월보다 1.0%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0%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2월 10.1% 이래 10년 만의 최고치다. 이밖에 60세 이상이 6.0%로 전년 동월 대비 4% 포인트 상승했고 30대 4.0%, 40대 3.0%, 50대 3.2%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0.6% 올랐다.

반면 고용률은 56.6%로 전년 동월 대비 0.4% 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실업자 감소속도가 더딘 것은 경기개선에 따른 구직자들의 기대감에다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에 대한 관심 증대로 구직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확대되고 공공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되면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40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9000명(1.6%) 증가했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59.5%로 0.2% 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38만4000명으로 15만1000명(0.9%) 늘었다. 활동상태별로는 가사(23만8000명, 4.1%), 취업준비자(63만6000명, 11.9%) 등에서 증가한 반면 쉬었음(-18만9000명, -10.8%), 육아(-15만2000명, -8.8%)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2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4000명(49.8%) 증가했다. 이는 1999년 11월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규모이다. 지난해 희망근로에 참여했던 60대 이상 노인층이 취업에 대한 기대를 접고 대거 구직단념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