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

입력 2010-03-17 20:53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시장에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상당기간에 걸쳐 예외적인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연방기금 금리를 연 0∼0.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기간 내에 금리인상이 없음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FOMC의 이번 성명 발표 전, 시장에서는 그동안 표현해왔던 ‘상당기간(an extended period)’을 ‘당분간(some time)’으로 바꾸면서 금리 인상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았었다. 연준은 이 같은 예상을 일축했다. 성명 발표 직후 미 금융시장은 통화긴축 가능성이 당분간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뉴욕 증시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성명은 그러나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혀, 이전 회의(1월) 때의 “고용시장의 열악한 사정이 완화되고 있다”에서 좀 더 나간 평가를 내렸다. 기업의 설비나 소프트웨어 투자도 늘고 있는 등 경기여건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렇다고 출구전략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신호도 찾아보기 힘들다. 연준은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