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레드오션으로 변한 미니블로그

입력 2010-03-17 18:22


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여겨졌던 마이크로블로그(미니블로그) 시장이 어느새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포털마다 우후죽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네이트,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150자 내외의 단문으로 지인과 소통할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그 ‘커넥팅’을 17일 공개했다. NHN의 ‘미투데이’와 다음의 ‘요즘’에 이어 주요 포털 3사가 모두 마이크로블로그 경쟁에 뛰어든 셈. 여기에 선두주자인 트위터와 국내 중소업체들의 여러 서비스도 세를 불리고 있는 군웅할거 형국이다.

생존 포인트는 얼마나 차별화하느냐다. 커넥팅은 글을 주고받을 이들을 기존 싸이월드 일촌 등 철저하게 지인 중심으로 꾸몄다. 기존 서비스들이 손쉬운 관계 맺기 방식으로 사생활 노출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 것. 지인 기반인 덕분에 정보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사용자 1인당 싸이월드 일촌과 네이트온 버디가 평균 47명에 달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도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링크나우’는 비즈니스용 인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1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국내 트위터 가입자가 10만명 선임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회원 중 66%는 직장인이고 기업주가 11%, 컨설턴트가 9%이다. 특히 직장 안팎에서 부족한 인맥을 아쉬워하는 30대가 회원 절반을 차지한다. ‘잇글링’은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에서 진화해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이 이어 쓸 수 있도록 해 소통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블로그도 특화된 장점이 없으면 도태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