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메달 언제 나오나… 임학수 스키 2개 종목서 기대
입력 2010-03-17 23:53
중반에 접어든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팀의 목표는 동메달 1개 이상을 따내 종합순위 22위 이상을 달성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 이후 나흘째 경기를 벌였지만 아직 한국팀은 메달을 따지 못했다.
메달 기대주였던 알파인스키 대회전의 한상민은 17일 경기 도중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은 경기가 있지만 주 종목이 아니어서 메달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휠체어컬링팀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크로스컨트리스키의 메달 기대주 임학수도 주종목 2개를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이날 밴쿠버 패럴림픽 센터에서 벌어진 예선 6차전에서 이탈리아를 9대 3으로 따돌렸다.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한 한국팀은 1엔드에 대거 3득점한 뒤 2엔드에도 2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3·4엔드에 1점씩을 줬지만 5엔드에 또 대거 3점을 뽑아내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4승2패를 기록한 한국팀은 캐나다(5승1패)에 이어 미국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3경기가 남은 한국팀은 2승1패 이상만 거두면 무조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18일 약체 스위스와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로 7·8차전을 잇따라 치른다. 2경기 모두 승리한다면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대표팀은 예선리그에서 최소한 2위를 확보, 4강 토너먼트에서 최강 캐나다를 피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4강전은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한판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캐나다만 피한다면 4강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자신할 수 있고, 따라서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한 명의 메달 기대주 임학수는 자신의 주종목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시각장애 10㎞ 클래식(19일)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시각장애 1㎞ 추적(22일)에 집중하기 위해 당초 출전하려고 했던 바이애슬론 시각장애 12.5㎞(18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6일 열렸던 크로스컨트리 남자 시각장애 20㎞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확인한 만큼 체력 소모를 줄이고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은 밴쿠버의 UBC 선더버드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조병석과 이종경이 골을 터뜨렸으나 체코에 2대 4로 패했다.
조별리그 예선에서 3전 전패를 당한 한국팀은 18일부터 5∼8위 순위 결정전을 벌인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