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 실천하려는 사람들 와서 보세요… 이성우 목사 ‘내 사랑 영광 카페’ 운영

입력 2010-03-17 17:16


“효도하고픈 사람만 모였어요. 효는 만복의 근원이잖아요.”

부모에 대한 효(孝) 사상이 사라져 가는 요즘, 성경적인 효를 강조하는 기독 인터넷 카페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원 수가 600여명에 달하는 이 카페의 이름은 ‘내 사랑 영광’(cafe.daum.net/sw2004kr).

‘내가 주님을 사랑하면 영광의 길이 열린다’의 줄임말로 이 카페에는 효와 관련한 간증은 물론, 예화, 시, 수필, 소설 등 각종 효에 대한 보물 같은 지혜들이 가득하다. 교회 절기별로 테마를 구성, 시기에 맞는 설교 관련 정보를 재미있는 동영상 및 사진 콘텐츠와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사랑합니다’ 코너에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회원, 시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회원들이 주로 찾는다. 회원들은 효와 관련한 시와 수필을 모아 효행 시집이나 수필집을 발간한다.

카페지기 이성우(60·믿음의교회 협동·사진) 목사는 “온라인 모임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간혹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다”며 “효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다 보니 참여율은 저조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효를 강조하는 카페 회원들답게 독거노인과 장애인 시설을 찾아 쌀을 나눠주는 남모르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올바른 삶의 목표와 신앙 가치를 깨닫게 해 주는 ‘유익한 영상 이모저모’ 코너는 호응이 크다. 효도하고픈 총각 처녀들의 결혼교실인 ‘중매방’도 운영하고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효 카페’를 방문하거나 이메일을 받고 대화를 나누다가 교회에 나가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 카페는 비기독인용으로 만든 ‘로뎀나무 둥지사랑’(cafe.daum.net/lodem1214) 카페와 함께 효행 문화와 아름다운 시를 통한 크리스천 문학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을 지키겠다는 회사원 안명애(53·남양주 평내교회 권사)씨는 “효를 강조하는 기독 카페 회원이 된 이상 내 부모는 물론, 이웃의 소외 어른들을 자주 찾아뵙고 쌀과 반찬, 부침개 등을 나눠주는 사랑의 십일조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효에 관한 설교나 강의에 심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효가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나라와 민족도 위태롭기 때문에 효 사상을 강조하는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