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포스트시즌 열전’ 돌입

입력 2010-03-17 23:51

프로배구가 사실상 포스트시즌 체제로 돌입했다. 3경기씩을 남긴 남자부의 경우 2, 3위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99%이상이다. 17일 KEPCO45를 3대0으로 제압한 4위 LIG손해보험이 남은 경기서 전승하고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전패할 경우 승률이 같아져 점수 득실률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상의 확률일 뿐이다.



지난 14일 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내달 10일 챔피언결정전까지 보약 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남은 기간 노장 주전들의 원기를 추스르고 이런 저런 잔부상을 치료할 시간을 벌었다. 우승의 주역인 가빈에게는 때맞춰 응원 차 방한한 어머니와 함께할 1주일간의 달콤한 휴가를 줬다. 정규리그 남은 3경기에는 후보선수들을 내세워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신치용 감독은 챔프전 상대로는 현대캐피탈보다 대한항공이 더 부담된다며 벌써부터 심리전에 들어갔다.



헤르난데스로 용병을 교체한 현대캐피탈은 벌써부터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다. 라이트에 헤르난데스와 박철우를 교대로 투입해보는가 하면 라이트에 박철우, 레프트에 헤르난데스를 바꿔 투입하는 등 최상의 공격조합을 찾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대한항공은 무너진 센터진 재건이 급선무다. 진상헌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김형우마저 어깨부상으로 빠졌다. 대한항공은 대체용병 레안드로에게 센터를 겸하도록 임시방편을 내놓았지만 흐트러진 팀워크를 추스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지난달 28일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일찌감치 가린 여자부는 오는 28일 KT&G-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관심의 초점은 GS칼텍스 데스티니의 활약여부. 팀의 13연승을 이끌며 여자부 판도를 뒤바꿔놓았기 때문. 17일 경기서 KT&G를 3대2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지은 현대건설도 그가 온 뒤 3연패를 당했다. KT&G는 장소연 김세영 등 최강 센터진을 가동해 그를 막을 비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