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비밀은 ‘눈속임 기법’

입력 2010-03-16 21:28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는 속임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 신경인지연구소의 플로리언 허츨러 교수는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가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도록 표현한 미술기법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심리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실렸다.

허츨러 교수에 따르면 모나리자의 입에는 숨겨진 미소가 있다. 모나리자의 눈을 쳐다보면 입술에 미묘한 미소가 나타나지만 시선을 입으로 이동하면 미소는 사라진다. 모나리자의 얼굴을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표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허츨러 교수는 “입을 정면으로 쳐다보면 세밀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는 없고 무표정한 모습만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허츨러 교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눈속임을 하기 위해 영리한 기술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영리한 기술이란 회화·소묘에서 섬세하고 부드러운 색의 변화를 표현할 때 쓰는 ‘스푸마토’ 기법이다. 안개와 같이 색을 미묘하게 변화시켜 색깔 사이의 윤곽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도록 하는 명암법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스티븐 포터 심리학 교수는 “우리가 얼굴을 매우 빠른 속도로 전체적으로 분석하지만 그 과정을 인식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성과 매력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매우 미묘한 요소들에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