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쪽지] ‘황연대 극복상’을 아시나요
입력 2010-03-16 19:06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폐막식에선 남·여 선수 각 1명에게 ‘황연대 어치브먼트 어워드(Whang Youn Dai Achievement Award)’라는 상이 수여됩니다.
국적이나 인종, 종교, 이데올로기, 성적에 관계없이 인간 극복의 의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특별상입니다. 한국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습니다.
3세때 소아마비에 걸려 장애인이 됐지만 난관을 극복하고 의사가 되었던, 그리고 의사로서의 안정적인 생활 대신 장애인들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에 앞장서온 황연대 대한장애인체육회 고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상입니다.
그가 1988년 ‘제5회 오늘의 여성상’ 상금으로 받은 200만원을 서울 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에 기탁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그의 뜻은 당시 패럴림픽 주관기관이었던 ICC(현 IPC)에 전달됐고, ICC는 신체장애 극복을 위한 도전 의지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을 만들었습니다. 1988년 서울에서 열린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캐나다의 펄 몰튼(남)과 영국의 앤 트로트맨(여)이 받은 후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까지 16명이 이 상을 받았습니다. 1996년까지는 하계 패럴림픽에만 수여되다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는 동계 패럴림픽에서도 수여되고 있습니다.
황 고문은 폐막식에서 이 상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필 크레이븐 회장과 함께 수여합니다. 패럴림픽의 진정한 승리자는 금메달리스트가 아니라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한 선수라는 점을 이 상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밴쿠버=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