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국은행 총재에 김중수 OECD 대사

입력 2010-03-16 22:20

한국은행 총재에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내정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태 한은 총재 후임에 김 전 수석을 내정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한은 총재는 G20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주도하고, 국제금융 개혁 어젠다를 선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김 전 수석은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OECD 가입준비 사무소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OECD 가입 협상 창구로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초대 OECD 담당 공사를 지냈다.

이 대통령은 한은 총재 인선을 하면서 기획재정부 출신은 애초부터 배제했다. 한은 총재에 재정부 출신이 갈 경우 한은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막판까지 경합했으나 대통령 최측근이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합리적 시장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워커홀릭으로도 유명하다. 경제수석을 지내는 동안에도 외부에 나서기보다는 ‘그림자 참모론’을 주장하며 물밑 조율 작업에 주력했다. 거시경제학을 전공했고 노동과 주택 교육 등 분야에 탁월하다. 김영삼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비서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제11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냈다.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돼 MB노믹스 전도사로 나섰으나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사태’에 따른 청와대 전면 개편으로 물러난 뒤 같은 해 8월 OECD 대사로 발탁됐다.

△서울(63)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한국조세연구원장 △KDI 원장 △한림대 총장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