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07만명 돌파… 20년새 2배
입력 2010-03-16 18:46
우리나라 대학생 수가 2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307만명을 넘어섰다. 경기침체에 노동시장의 학력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대졸 이상 실업자 수도 30만명 선을 돌파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생 수는 307만4322명으로 전년(304만819명)에 비해 3만3503명이 늘었다. 인구 1만명당 대학생도 2008년 625.6명에서 지난해 630.7명으로 5.1명이나 증가했다.
이러한 대학생 수는 1990년 146만6862명의 2배가 넘는 것이다.
대학생 수가 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는 실업자 수도 증가했다. 2000년만 해도 23만1000명이던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해 32만1000명으로 치솟았다.
고학력 실업자의 급증은 경기침체와 학력 인플레이션 탓만은 아니다. 고용시장을 떠받쳐온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를 서비스업 등 고급 일자리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 1만명당 대학생 수만 봐도 2000년대 학번이 80년대 학번의 두 배에 달해 고용시장의 고학력자 급증세를 반영한다”며 “반면 80년대 주류를 이뤘던 2차 산업의 선진화와 서비스산업 발전은 더뎌 고용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대학생 인구가 가장 밀집한 지역은 충남(인구 1만명당 1147.9명)이었고, 가장 드문 곳은 울산(327.0명)이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