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행정구역 개편… 평양이 작아졌다
입력 2010-03-16 18:45
일본에 있는 대북인권단체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는 16일 북한이 평양의 행정구역을 개편해 도시 크기를 줄였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단체의 북한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말 평안남도 남포시 천리마구역을 평양에 편입했고, 평양시 승호구역 승호리, 중화군, 상원군, 강남군 등 4곳을 황해북도에 포함시켰다. 1963년 5월 평양시에 편입됐던 이 4곳은 평양 도심에서 꽤 멀다.
천리마구역은 평양시 도심인 만경대구역 대보동과 인접한 지역으로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가 있어 대규모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유명하다. 천리마제강은 북한에선 정치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고 김일성 주석이 해방 직후 고향인 만경대에 가기 전 이곳에 먼저 들렀다. 1950년대 후반엔 전후 복구를 위한 천리마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들렀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8년 12월 24일 이 곳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의 혁명 위업 계승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북한전문가는 “그동안 평양에는 환경에 나쁘다는 이유로 대규모 공장 지역을 포함하지 않았는데 오염이 심한 제강소가 있는 지역을 편입한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개편했더라도 대보동 바로 옆에 있는 ‘천리마구역 고창리’만 포함했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쪽 대신 서쪽을 포함해 원형으로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