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감히 한의사인 내 아들을 넘봐?” 첼로강사인 아들 여친 뺨때린 아버지 입건
입력 2010-03-16 21:49
15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앞에서 ‘막장 드라마’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한의사 A씨(30)는 진료를 마친 뒤 첼로 강사인 여자친구 B씨(26)와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부모를 만났다.
평소 이들의 만남을 탐탁지 않게 여겨 왔던 A씨 아버지(61)는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입을 연 A씨 아버지는 “아들의 학벌에 미치지 못하고 수준도 맞지 않는다. 아들과 결혼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A씨 어머니(61) 역시 B씨에게 아들과 헤어질 것을 종용했다.
말을 마친 A씨 부모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순간 화가 난 B씨는 A씨 부모를 따라나섰다. B씨는 한의원 1층 주차장에서 “잘 만나고 있는데 왜 부모님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따졌다. 그러자 A씨 어머니가 욕설을 퍼부었고 말다툼이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A씨 아버지가 “건방지다”며 B씨의 뺨을 한 차례 때렸다.
경찰 조사에서 A씨 아버지는 “B씨가 말을 듣지 않아 순간적으로 격분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 아버지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국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