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25년… 도메인 8000만개로 늘어

입력 2010-03-16 18:30

인터넷 역사에 기념비적 사건이 1985년 3월 15일에 있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컴퓨터시스템업체가 심벌릭스닷컴(symbolics.com)이라는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처음 등록한 것.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닷컴 주소’가 생겨나기 전까지는 난수표처럼 복잡한 숫자와 점으로 된 IP주소를 쳐서 들어가야 했다.



미국 CNN방송은 14일 인터넷의 대중화를 부른 닷컴의 등장 25주년을 맞아 이것이 웹 세계에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소개했다.

출발은 아주 더디었다. 닷컴 도메인 100개가 생겨나는 데 2년이 걸렸다. 1992년까지도 1만5000개에 머물렀던 닷컴 도메인은 이 시기 웹 서핑을 쉽게 하는 웹브라우저가 탄생함으로써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미국의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도메인은 8000만개에 달한다. 온라인 상거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조5000억 달러에 이르렀고, 2020년 3조8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의 인터넷 경제는 전체의 2%인 3000억 달러를 차지했다.

성장에 따른 대가도 지불해야 했다. 2000년 닷컴 버블이 대표적이다. 당시 닷컴 기업에 투자했던 이들은 엄청난 돈을 날려야 했다. 인터넷 사기도 날로 기승을 부린다. 미 인터넷범죄신고센터는 인터넷 사기에 의한 손실이 2005년 23만건, 1억8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3만7000건, 5억6000만 달러로 불었다고 전한다.

이런 부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 기업을 꾸리고, 정보를 모으고, 보안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닷컴은 점점 확산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