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깬다, 산뜻하게… 지자체 ‘디자인 도시’ 추진 눈길

입력 2010-03-16 20:17


“성냥갑처럼 서 있는 아파트는 이제 그만, 건물 간판은 물론 포장마차도 깔끔하고 산뜻하게.”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새로운 도시 디자인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군산시는 조망을 해치며 병풍이나 성냥갑처럼 서 있는 공동주택 건축 형태를 과감히 탈피해 주변 환경과 어울리며 디자인이 가미된 공동주택건설을 추진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군산시 건축위원회 공동주택 심의기준’을 마련하고 15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건축위원회 심의대상인 공동주택은 각 건물의 디자인과 형태를 다양화하고 층수를 변화시켜 주변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적용받는다.



심의 기준은 동별 형태와 층수 다양화는 물론 발코니 변화, 옥외 지상 생태 공간 확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은 동별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각 동의 높이도 도로변과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균형을 맞추도록 할 계획이다. 또 1층은 기둥만 남기고 모두 공간으로 만드는 필로티 구조를 적극 권장하고 단지 내 주진입부와 보행로 변에 녹색터널(녹도) 등을 조성토록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도시로 거듭나는 군산시 주거문화를 개선하고 미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건축 심의제도를 대폭 개선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노송천 복원구간과 기린로 전자상가 일대를 ‘아름다운 간판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특정구역으로 지정했다. 전주시 광고물 심의위원회는 최근 이들 지역의 도시 미관을 향상시키고 상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정구역으로 지정했다. 도내에서 특정구역이 지정된 것은 처음으로 앞으로 이 구간 건축물 등에 설치하는 간판의 수량과 규격 등이 제한된다.

또 시는 칙칙한 포장마차 대신 깨끗하고 깔끔한 고정식의 새로운 포장마차 모델을 만들어 공개했다.

이 포장마차는 가로 4.5m, 세로 5m, 높이 3m 크기며 골격은 철재, 벽면은 나무와 유리로 구성됐다. 입구 전면은 유리 여닫이문으로 만들어 시원한 느낌이 들고 바탕색은 녹색과 올리브 그린을 썼다. 벽면에는 전주시 로고와 함께 코알라 곰 사자 기린과 같은 동물을 그려 넣었다.

시 관계자는 “이 모델을 먼저 동물원 앞의 포장마차 집결지에 적용했으며 점차 모든 포장마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