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윤용택 교수 “제주 지역통화 도입땐 삶의 질 향상”
입력 2010-03-16 20:12
제주도에 지역통화(화폐) 시스템이 도입되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대안연구공동체는 최근 ‘다른 경제, 지역공동체가 만든다’를 주제로 지역화폐 토론회를 개최한 결과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제주대 윤용택 교수는 ‘제주 공동체와 경제를 살리는 지역통화’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통화는 현금 없이도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할 수 있는 체계로, 지역통화와 유사한 상호부조적 형태의 공동체는 역사적으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모든 문제를 현금으로 해결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현금이 부족할 경우 삶의 질이 그 만큼 떨어진다”며 “반면에 부족한 현금 대신에 지역통화 시스템으로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할 수 있다면 그만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금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고, 교육할 수 있고, 예술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면 굳이 자연을 개발업자들에게 헐값으로 팔아 파괴하는 일들은 줄어들 것이고, 어떤 경제공황 속에서도 지역경제는 잘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통화는 누구에게나 동등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자본주의 취약점인 인플레이션이라든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역통화는 지역간 순환 문제이기 때문에 부의 외부유출이 이뤄지지 않으며 지역 상권을 확장시킨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