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음식쓰레기 악취 미생물로 없앤다
입력 2010-03-16 22:37
앞으로 대구 도심에서 코를 찌르던 음식물 쓰레기 악취가 사라질 전망이다.
대구시환경시설공단은 내년 상반기까지 미생물을 이용한 장치로 도심 주택가 음식물쓰레기 악취를 획기적으로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16일 밝혔다.
올 하반기 시제품을 제작해 특허등록 등을 거치면 곧바로 상용화될 악취제거장치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와 동시에 수거물과 용기에 악취 방지 효과가 있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 미생물군)을 자동분사하도록 고안된 장치다.
효모, 유산균, 광합성 세균 등 유익한 미생물 수십종을 조합·배양한 EM은 발효물인 항산화물질이 악취 물질과 결합해 악취를 완전히 없애는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된 미생물이다.
EM은 지난해 10월부터 대구 서변동에 자리한 신천하수처리장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 시범 투여되면서 악취 제거와 개선에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
시 환경시설공단은 음식물쓰레기 최종 처리단계뿐 아니라 수거 과정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악취 피해를 줄이는 한편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에 자체적으로 EM 배양시설을 설치해 외부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8분의 1 정도로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병길 운영팀장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해 마라톤코스 주변 오염원에도 EM을 분사해 깨끗한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특히 주택가에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내팽개쳐진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분사하면 악취 제거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