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사건’ 영화로 만들었다… ‘작은 연못’ 3월 18일 시사회

입력 2010-03-16 22:45

‘노근리 사건’을 다룬 영화 ‘작은 연못’이 18일 첫선을 보인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7월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쌍굴다리 아래에서 피란민 300명 이상이 미군의 폭격으로 무참히 학살된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를 제작한 노근리프로덕션은 8년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끝에 이날 오후 4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정식 개봉은 다음달 15일 전국의 영화관에서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 영화는 1999년 노근리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린 AP통신 기자가 쓴 ‘노근리 다리(The Bridge At No-Gun-Ri)’와 생존 피란민 정은용(89)씨의 작품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80년대 민중가수로 활동한 김민기씨의 노래 ‘작은 연못’에서 제목을 따온 이 영화에는 김씨의 곡들이 삽입곡으로 채워져 더욱 잔잔한 감동과 아픔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 부문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눈길을 모았던 ‘작은 연못’에는 고인이 된 영화배우 박광정씨를 비롯해 문성근(57), 강신일(50), 김뢰하(45)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주인공 ‘짱이’는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명철(16)군이 맡았다. 연극연출은 연극 ‘늙은 도둑이야기’ 등을 작품성 있게 연출한 실력파 이상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컴퍼니 방식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실제 10억원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40억원 이상의 투자효과를 내고 있다”며 “전쟁의 한복판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노근리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전쟁이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