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거듭난 야곱의 사람

입력 2010-03-16 17:42


창세기 31장41-42절

지금 한국 사회의 청렴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한국의 부정부패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열악한 편에 속한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꾸준히 좀더 밝고 투명하고 정직한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 사회가 점점 투명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공직자들을 임명하는 검증 절차에서 그들이 한 행위의 투명성과 정직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불투명성, 부정부패의 밑바닥에는 돈이 깔려 있습니다. 돈에 대한 탐심은 가족과 친구와 의리와 고상한 이상과 인간다움도 배반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정적 학습효과는 전파되고 전염되는 파급효과가 큽니다.

사위 야곱과 장인 라반 사이의 대화를 보면 돈 문제 때문에 의리가 상한 것을 보게 됩니다. 본문에서 야곱은 장인 라반에게 자기가 20년 동안 장인을 섬기는 동안 장인이 야곱에게 줄 급여를 열 번이나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즉, 약속한 액수보다 적게 주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야곱은 정직한 사람이었던가요. 야곱은 라반에게서 배신감을 느꼈지만 야곱 자신도 라반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라반과 같은 삶의 방식을 ‘라반주의’라고 규정하는데 라반주의의 뿌리는 돈에 대한 탐심이 있고 그것은 부정직, 부정부패와 직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열 가지를 잘했는데 돈에 대한 문제가 조금만 있어도 무너지게 됩니다. 돈은 필요한 것이지만 돈에 대한 탐심은 우리의 신앙을 파괴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와 교회를 병들게 합니다. 라반주의를 조심하고 신선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성도들은 어떤 종교인들보다 더 노력해야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많은 죄를 회개하면 용서해 주시면서도 물질과 돈에 대한 죄는 용서하신 적이 없으셨음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여호수아의 군대가 아이성을 공격할 때 아간이 외투 한 벌과 금 한 덩이를 착복하였기 때문에 아이성 정복은 실패했으며, 여호수아는 아간을 돌로 쳐 죽이고 돌무더기를 쌓아서 후대 사람들에게 교훈을 삼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친 물건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을 취하였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그곳 이름을 오늘날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수 7:1, 25∼26).

초대교회 성도 중에 베드로에게 재산을 속이면서 헌금하다가 즉사한 것을 보면 하나님은 돈과 물질에 관한 부정직을 엄하게 징벌하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행 5장3∼5절). 저는 지금도 흥얼거리는 어릴 적 노래가 있습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고세진 목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전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