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6강 플레이오프 반격 나섰다
입력 2010-03-15 21:43
서울 삼성이 2연패 뒤 홈에서 첫 승을 챙기며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09∼20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빅터 토마스(28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김동욱(11점 3점슛 3개)의 귀중한 3점포에 힘입어 92대84로 승리했다.
삼성은 원정 2연패 뒤 홈에서 1승을 건지며 일단 한 숨을 돌렸다. 삼성은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KCC와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가드 왕국답게 강혁(9점 5어시스트), 이정석(7점), 이상민(5어시스트)이 노련하게 공수를 조율했고, 이승준도 15점을 뽑으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 KCC는 적지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해 2승1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6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내려던 KCC와 2연패에 빠져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의 이날 맞대결에서 초반 기선은 KCC가 잡았다.
KCC는 전태풍의 종횡무진 활약을 앞세워 1쿼터 22-16의 리드를 잡았고 2쿼터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몰아붙여 전반을 40-33으로 마쳤다. 삼성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3쿼터 막판. 배수의 진을 친 삼성은 3쿼터 종반 토마스가 골밑슛에 이어 보너스로 얻은 자유투 1개까지 꽂아 넣어 58-58로 균형을 맞추고 처음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며 4쿼터에 돌입했다.
한 번 흐름을 탄 삼성의 기세는 4쿼터에도 꺾이지 않았고 쿼터 초반부터 외곽포가 화끈하게 폭발했다.
삼성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김동욱이 중앙 3점라인 밖에서 솟구쳐 오르고 나서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는 중거리포로 림을 갈라 61-58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곧이어 강혁의 미들슛이 그대로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점수를 5점차로 벌린 삼성은 경기 종료 6분 36초에서는 이정석의 3점포가 또 한 번 불을 뿜어 71-61, 10점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동욱은 분수령인 4쿼터에서 3점포 2개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3쿼터까지 밀렸지만 승리를 자신했다”며 “홈에서 후회 없는 경기로 4강 플레이오프에 반드시 진출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